동물진료법인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은 미래의 수의사 및 동물보건사를 대상으로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습생들은 해마루동물병원의 내과, 외과, 영상의학센터, 응급중환자의료센터를 각각 일주일씩 순환하며 체계적인 임상 실습을 경험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습생들은 실무 중심의 임상 경험과 전문 지식을 습득하게 되며,
이는 반려동물 의료 분야의 발전과 양질의 동물 의료 서비스 제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 편에서는 2025년 여름 해마루에서 실습을 마친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최용석 학생의 실습 후기"를 소개합니다.

Q.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학부생 실습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요?
수의학을 공부할수록 직접 경험의 중요성을 실감합니다. 텍스트로 공부하는 Case study도 재미있지만, 실제로 마주하지 않은 환자나 겪어보지 않은 질환에 대해서는 잘 와 닿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이론과 실제 사이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며, 조금 더 견고하고 단단한 고리를 걸어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학부생 실습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어떤 실습을 하셨나요?
< 1주차. 응급중환자의료센터 >
실습에 참여하기 전부터 응급중환자의료센터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병원이라면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해마루 동물병원에서 접한 응급중환자의료센터는 정말 체계적으로 잘 갖추어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입원 중인 환자들은 수의사와 테크니션 선생님들의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있었으며, 각 환자의 상태는 24시간 내내 모니터링되고 있었습니다. 응급 환자가 내원하면 담당 수의사 선생님께서 신속하게 Triage를 진행했고, 가장 먼저 환자를 안정화한 뒤 우선순위에 따라 처치를 이어가셨습니다. 심정지나 호흡정지와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발견한 의료진이 즉시 상황을 알렸고, 각 선생님들께서는 맡은 역할에 따라 BLS와 ALS를 진행하며 신속하고 일사불란하게 환자 소생을 위해 움직이셨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셨습니다. 센터에서 마주했던 여러 모습은 지난 학기 응급중환자의학에서 배운 응급중환자센터의 이상적인 시스템을 실제로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센터에는 MMVD C~D stage, CPE, 종양, 발작 등 20~30마리의 다양한 중환자들이 내원하고 있었습니다. 환자들의 상태는 질병의 무게만큼이나 위중했으며, 소생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끝내 손쓸 수 없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다이나믹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실습생으로서 저는 여러 궁금증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응급 상황이 종료된 후마다 담당 선생님들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차트를 함께 보며 하나하나 설명해주셨고, 그 과정에서 약물 투여부터 처치까지 명확한 기준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응급중환자의료센터에서 수의사 선생님들의 판단과 처치 과정을 따라가며 환자의 상태에 맞는 효과적인 처치를 신속히 판단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근거와 기준에 입각한 객관적인 판단 능력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2주차. 내과 >
해마루 동물병원은 이차진료 동물병원으로서 외부에서 의뢰된 환자들의 내원이 매우 많았습니다. 의뢰 병원에서 제공된 환자 정보와 진단 근거가 일정 부분 있기는 했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이차 초진 상담을 통해 환자에 대한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다시 확인하고 계셨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매일 진료 계획표를 확인하며 초진 환자의 상담 과정을 참관하고자 하였고,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보호자로부터 어떻게 유의미한 정보를 이끌어내는지 유심히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환자의 기본적인 상태뿐만 아니라 보호자가 느낀 변화를 감별진단 목록에 맞추어 방향성을 제시하며 문진을 이끌어가고 계셨고,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이 단순히 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임상 상황에 맞게 해석되고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호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의사가 전문적인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수의사로서의 역량은 기본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임상에서 보호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핵심을 이끌어 낼 줄 아는 의사소통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과 실습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경험은 분변이식 케이스였습니다. 시술 과정을 직접 참관하기 위해 남우진 부장님을 따라 내시경실에 들어갔고, 시술 중 부장님께서는 분변이식에 대한 간단한 개요와 함께 최근 발표된 가이드라인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실습이 끝난 후 저는 해당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분변이식 프로토콜을 정리해보았고, 다음날 라운딩이 끝난 후 분변이식의 적응증과 효과에 대한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에 부장님께서는 제 질문에 답변해 주시는 동시에, 새로운 논문이 나왔을 때 부장님은 어떤 기준으로 임상에 적용하고 계시는지에 대한 경험도 공유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수의사가 최신 연구 결과를 어떻게 신중하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고, 교과서적 지식과 연구 결과가 실제 임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3주차. 외과 >
외과 실습에서는 일반외과와 안과/치과의 다양한 케이스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환자는 수술 중뿐만 아니라 수술 전후에도 마취통증의학과 선생님께서 마취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계셨고, 각 분과의 전공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직접 수술을 집도하고 계셨습니다.
일반외과에서는 복강경 부신절제술, 복강경 간엽절제술, 방광종양 절제술, 림프절 절제술 등을 참관하였는데, 대부분의 수술이 복강경을 기반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ICG probe를 활용하여 절제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종양 전이와 margin을 평가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ICG를 활용한 수술은 처음 접하는 경험이었고 수술 전에 미리 공부해보고 참관했음에도 궁금한 점이 정말 많았는데, 질문할 때마다 선생님들께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안과에서는 녹내장 수술을 참관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안과 수업을 흥미있게 들었던 만큼, 눈이라는 작은 기관이 지닌 복잡성과 매력에 대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송희 선생님께서는 보호자 상담 이후 눈과 관련된 질문을 드릴 때마다 안구 모형을 직접 가져오셔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셨고, 눈과 관련된 질문이라면 언제나 열정 넘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녹내장을 주제로 하여 케이스 발표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을 때에는 녹내장의 정의, 임상 증상, 진단, 치료법까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논문집을 하나 추천해주셨고, 녹내장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몇 차례의 질의응답을 통해 녹내장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Gonioimplantation failure의 second choice treatment와 관련된 최신 연구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안과라는 학문을 대하는 이송희 선생님의 모습은 연구자를 꿈꾸는 저에게 많은 귀감이 되었으며, Specialist로서의 바람직한 마음가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4주차. 영상/인터벤션 센터 >
영상의학과는 특성상 모든 과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진단 및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해마루 동물병원에서는 X-ray와 초음파는 물론 CT와 MRI까지 다양한 상위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었고, 이를 활용하여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확한 판독을 위해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영상 자료를 두고 활발히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영상의학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벤션 센터에서는 운이 좋게도 다양한 인터벤션 케이스를 참관할 수 있었고, 비인두 협착(NPS), 간종양 TACE, 좌심방 감압술(LAD), 전립선 종양 색전술(PAE), 요관 스텐트 장착 등 대부분이 처음 접하는 시술이었습니다.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도 없었기에 여러 케이스를 단기간에 소화하기에는 다소 벅찬 감이 있었지만, 전성훈 센터장님께서 각 시술 전에 환자의 히스토리와 시술 목적을 설명해주시며 시술의 이해를 돕기 위한 관련 논문까지 소개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논문 저자에 대한 간략한 정보나 해당 시술이 학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도 함께 설명해 주셔서 시술을 더 넓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논문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실제 시술 과정을 직접 보며 내용을 함께 읽으니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시술을 참관하는 동안에도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질문을 드렸고, 센터장님께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후에는 논문을 다시 읽고 시술 과정을 복기하면서 인터벤션 시술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고, 학문적 지식과 실제 임상이 연결되는 과정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Q.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실습한 뒤, 소감을 간략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해마루 동물병원 실습에서는 각 과가 뚜렷하게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진료 과정에는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은 일주일 단위로 하나의 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고, 실습에 참여한 4주 동안은 마치 환자 치료의 퍼즐 조각을 맞추어 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관심 있는 하나의 케이스를 여러 과의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체계적인 협업의 의미를 점차 이해해 갈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4개의 과를 로테이션 형태로 참여한 실습을 통해, 기존에 관심을 두었던 분야 외에도 새로운 분야의 매력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각 과의 선생님들께서 진료 중에 들려주신 설명과 질문, 짧은 대화 속에서 그 분야의 전문성과 매력이 전해졌고, 이를 통해 수의학에 대한 제 시야를 한층 더 넓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실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병원과 오랜 기간 함께해 온 고년차 수의사와 고년차 테크니션 선생님들의 존재였습니다. 각 과의 고년차 의료진들께서 병원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것을 들으며 해마루 동물병원이 의료진과 병원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고 구성원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지닌 병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최신 의학을 진료에 접목하는 모습을 보면서 텍스트가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해마루 동물병원 실습에 지원하게 된 소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었습니다.
글과 그림으로만 학문을 접할 때 자칫 좁아질 수 있는 학문에 대한 견해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더 넓어질 수 있었고, 임상 현장에서 참고했던 교과서와 논문 속의 텍스트는 직접 케이스를 마주하고 있을 때에 또 다르게 다가올 수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몸담고 계신 선배님들께서 공유해주신 경험과 조언은 앞으로 제가 공부해야 할 방향과 진로, 그리고 수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지는 데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귀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해마루 동물병원 의료진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동물진료법인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은 미래의 수의사 및 동물보건사를 대상으로 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습생들은 해마루동물병원의 내과, 외과, 영상의학센터, 응급중환자의료센터를 각각 일주일씩 순환하며 체계적인 임상 실습을 경험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실습생들은 실무 중심의 임상 경험과 전문 지식을 습득하게 되며,
이는 반려동물 의료 분야의 발전과 양질의 동물 의료 서비스 제공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 편에서는 2025년 여름 해마루에서 실습을 마친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최용석 학생의 실습 후기"를 소개합니다.
Q.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학부생 실습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요?
수의학을 공부할수록 직접 경험의 중요성을 실감합니다. 텍스트로 공부하는 Case study도 재미있지만, 실제로 마주하지 않은 환자나 겪어보지 않은 질환에 대해서는 잘 와 닿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만큼 이론과 실제 사이의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매 순간 느끼며, 조금 더 견고하고 단단한 고리를 걸어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다가 해마루 이차진료 동물병원 학부생 실습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어떤 실습을 하셨나요?
< 1주차. 응급중환자의료센터 >
실습에 참여하기 전부터 응급중환자의료센터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병원이라면 어떤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해마루 동물병원에서 접한 응급중환자의료센터는 정말 체계적으로 잘 갖추어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입원 중인 환자들은 수의사와 테크니션 선생님들의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받고 있었으며, 각 환자의 상태는 24시간 내내 모니터링되고 있었습니다. 응급 환자가 내원하면 담당 수의사 선생님께서 신속하게 Triage를 진행했고, 가장 먼저 환자를 안정화한 뒤 우선순위에 따라 처치를 이어가셨습니다. 심정지나 호흡정지와 같은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발견한 의료진이 즉시 상황을 알렸고, 각 선생님들께서는 맡은 역할에 따라 BLS와 ALS를 진행하며 신속하고 일사불란하게 환자 소생을 위해 움직이셨습니다. 그리고 상황이 종료되면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셨습니다. 센터에서 마주했던 여러 모습은 지난 학기 응급중환자의학에서 배운 응급중환자센터의 이상적인 시스템을 실제로 경험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센터에는 MMVD C~D stage, CPE, 종양, 발작 등 20~30마리의 다양한 중환자들이 내원하고 있었습니다. 환자들의 상태는 질병의 무게만큼이나 위중했으며, 소생에 성공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끝내 손쓸 수 없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다이나믹하게 돌아가는 현장에서 실습생으로서 저는 여러 궁금증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응급 상황이 종료된 후마다 담당 선생님들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차트를 함께 보며 하나하나 설명해주셨고, 그 과정에서 약물 투여부터 처치까지 명확한 기준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응급중환자의료센터에서 수의사 선생님들의 판단과 처치 과정을 따라가며 환자의 상태에 맞는 효과적인 처치를 신속히 판단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근거와 기준에 입각한 객관적인 판단 능력이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2주차. 내과 >
해마루 동물병원은 이차진료 동물병원으로서 외부에서 의뢰된 환자들의 내원이 매우 많았습니다. 의뢰 병원에서 제공된 환자 정보와 진단 근거가 일정 부분 있기는 했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기 위해 이차 초진 상담을 통해 환자에 대한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다시 확인하고 계셨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매일 진료 계획표를 확인하며 초진 환자의 상담 과정을 참관하고자 하였고,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보호자로부터 어떻게 유의미한 정보를 이끌어내는지 유심히 살펴보고자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환자의 기본적인 상태뿐만 아니라 보호자가 느낀 변화를 감별진단 목록에 맞추어 방향성을 제시하며 문진을 이끌어가고 계셨고,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이 단순히 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임상 상황에 맞게 해석되고 재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보호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수의사가 전문적인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수의사로서의 역량은 기본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실제 임상에서 보호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핵심을 이끌어 낼 줄 아는 의사소통 능력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과 실습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경험은 분변이식 케이스였습니다. 시술 과정을 직접 참관하기 위해 남우진 부장님을 따라 내시경실에 들어갔고, 시술 중 부장님께서는 분변이식에 대한 간단한 개요와 함께 최근 발표된 가이드라인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실습이 끝난 후 저는 해당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여 분변이식 프로토콜을 정리해보았고, 다음날 라운딩이 끝난 후 분변이식의 적응증과 효과에 대한 질문을 드렸습니다. 이에 부장님께서는 제 질문에 답변해 주시는 동시에, 새로운 논문이 나왔을 때 부장님은 어떤 기준으로 임상에 적용하고 계시는지에 대한 경험도 공유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수의사가 최신 연구 결과를 어떻게 신중하게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고, 교과서적 지식과 연구 결과가 실제 임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3주차. 외과 >
외과 실습에서는 일반외과와 안과/치과의 다양한 케이스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환자는 수술 중뿐만 아니라 수술 전후에도 마취통증의학과 선생님께서 마취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계셨고, 각 분과의 전공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직접 수술을 집도하고 계셨습니다.
일반외과에서는 복강경 부신절제술, 복강경 간엽절제술, 방광종양 절제술, 림프절 절제술 등을 참관하였는데, 대부분의 수술이 복강경을 기반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ICG probe를 활용하여 절제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거나, 종양 전이와 margin을 평가하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ICG를 활용한 수술은 처음 접하는 경험이었고 수술 전에 미리 공부해보고 참관했음에도 궁금한 점이 정말 많았는데, 질문할 때마다 선생님들께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안과에서는 녹내장 수술을 참관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안과 수업을 흥미있게 들었던 만큼, 눈이라는 작은 기관이 지닌 복잡성과 매력에 대해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송희 선생님께서는 보호자 상담 이후 눈과 관련된 질문을 드릴 때마다 안구 모형을 직접 가져오셔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셨고, 눈과 관련된 질문이라면 언제나 열정 넘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녹내장을 주제로 하여 케이스 발표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을 때에는 녹내장의 정의, 임상 증상, 진단, 치료법까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논문집을 하나 추천해주셨고, 녹내장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몇 차례의 질의응답을 통해 녹내장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Gonioimplantation failure의 second choice treatment와 관련된 최신 연구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안과라는 학문을 대하는 이송희 선생님의 모습은 연구자를 꿈꾸는 저에게 많은 귀감이 되었으며, Specialist로서의 바람직한 마음가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4주차. 영상/인터벤션 센터 >
영상의학과는 특성상 모든 과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진단 및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해마루 동물병원에서는 X-ray와 초음파는 물론 CT와 MRI까지 다양한 상위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었고, 이를 활용하여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확한 판독을 위해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영상 자료를 두고 활발히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환자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영상의학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벤션 센터에서는 운이 좋게도 다양한 인터벤션 케이스를 참관할 수 있었고, 비인두 협착(NPS), 간종양 TACE, 좌심방 감압술(LAD), 전립선 종양 색전술(PAE), 요관 스텐트 장착 등 대부분이 처음 접하는 시술이었습니다.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도 없었기에 여러 케이스를 단기간에 소화하기에는 다소 벅찬 감이 있었지만, 전성훈 센터장님께서 각 시술 전에 환자의 히스토리와 시술 목적을 설명해주시며 시술의 이해를 돕기 위한 관련 논문까지 소개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논문 저자에 대한 간략한 정보나 해당 시술이 학계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도 함께 설명해 주셔서 시술을 더 넓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논문이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실제 시술 과정을 직접 보며 내용을 함께 읽으니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시술을 참관하는 동안에도 궁금한 점이 생길 때마다 질문을 드렸고, 센터장님께서는 경험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후에는 논문을 다시 읽고 시술 과정을 복기하면서 인터벤션 시술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고, 학문적 지식과 실제 임상이 연결되는 과정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Q.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실습한 뒤, 소감을 간략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해마루 동물병원 실습에서는 각 과가 뚜렷하게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진료 과정에는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습은 일주일 단위로 하나의 과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고, 실습에 참여한 4주 동안은 마치 환자 치료의 퍼즐 조각을 맞추어 가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관심 있는 하나의 케이스를 여러 과의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살펴보며 체계적인 협업의 의미를 점차 이해해 갈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4개의 과를 로테이션 형태로 참여한 실습을 통해, 기존에 관심을 두었던 분야 외에도 새로운 분야의 매력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각 과의 선생님들께서 진료 중에 들려주신 설명과 질문, 짧은 대화 속에서 그 분야의 전문성과 매력이 전해졌고, 이를 통해 수의학에 대한 제 시야를 한층 더 넓힐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실습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병원과 오랜 기간 함께해 온 고년차 수의사와 고년차 테크니션 선생님들의 존재였습니다. 각 과의 고년차 의료진들께서 병원에 대해 말씀해주시는 것을 들으며 해마루 동물병원이 의료진과 병원의 동반 성장을 추구하고 구성원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지닌 병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최신 의학을 진료에 접목하는 모습을 보면서 텍스트가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고, 해마루 동물병원 실습에 지원하게 된 소정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었습니다.
글과 그림으로만 학문을 접할 때 자칫 좁아질 수 있는 학문에 대한 견해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더 넓어질 수 있었고, 임상 현장에서 참고했던 교과서와 논문 속의 텍스트는 직접 케이스를 마주하고 있을 때에 또 다르게 다가올 수 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 몸담고 계신 선배님들께서 공유해주신 경험과 조언은 앞으로 제가 공부해야 할 방향과 진로, 그리고 수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지는 데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귀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신 해마루 동물병원 의료진과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