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진료법인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은
미래의 수의사 및 동물보건사를 대상으로 실습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실습생들은 해마루동물병원의 내과, 외과, 영상의학센터, 응급중환자의료센터를
일주일씩 로테이션하며 실습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습생들은 실제적인 임상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어
반려동물 의료 분야의 발전과 더 나은 동물 의료 서비스 제공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지난 2025년도 여름, 해마루에서 실습을 종료한
"건국대 수의과대학 김윤재 학생의 실습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학부생 실습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요?
수의학을 공부하며 다양한 임상 실습을 경험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이론과 현장 사이의 괴리를 자주 느꼈습니다.
교과서 속 질병은 진단과 치료의 과정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모호한 증상에서 시작하여 여러 단서를 수집하고,
의심 질환을 좁혀가며 진단에 도달합니다. 치료 또한 환자의 상태와 반응을 보며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는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실습 중에도 “내가 수의사라면 어떤 검사를 선택할까?”, “약물 반응이 없을 때 어떻게 접근할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했지만,
아직은 쉽게 답할 수 없는 제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임상 수의사로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참관이 아닌,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진료 과정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배우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해마루 동물병원은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인터벤션 센터, 응급중환자의학과 각 전문 분과가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있으며,
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복합 질환 환자에게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해마루 실습을 다녀온 동기들이 “같은 이차 동물병원이지만, 뭔가 다르다”고 말하며
전한 생생한 후기들은 제게 큰 호기심과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미국 수의종양전문의인 Dr. Kim Hillers의 특별한 강의, 해마루 의료진과의 1:1 개별 면담,
학생 증례 발표와 같은 프로그램은 단순한 병원 견학을 넘어 실질적인 임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은 제가 직접 고민하고 공부하며 성장할 수 있는 자극을 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Q.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어떤 실습을 하셨나요?
외과에서는 실습 기간 동안 복강경 부신절제술, 디스크 수술(hemilaminectomy), 복강경 부신·비장·공장 종괴 생검,
흉강경 흉관 결찰술, 개복 간 종양 절제술, 개복 비장 절제술, 위장관 이물 제거 수술 등 다양한 수술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복강경 및 흉강경 수술, 디스크 수술, 흉관 결찰술은 다른 병원 실습을 했던 기간에 접하지 못했던 수술들이라,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ICG(indocyanine green)를 사용하여 흉관을 시각화한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형광 초록색으로 흉관이 뚜렷이 드러나는 모습은 시각적으로도 강렬했습니다.
또한 Sonopet이라는 수술 장비를 처음 접했는데,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병변을 정교하게 절제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수술 장면만 본 것이 아니라, 문진부터 진단검사, 수술 계획 수립, 수술 진행, 입원 관리까지
환자의 전체적인 흐름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배움이었습니다.
실제로 후두 종괴, 종격동 종괴, 유미흉, 부신 종양, IVDD, 요관 결석, IMPA, 간 종양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
초진 및 재진 진료를 참관하며, 진단과 치료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외과 수의사는 수술의 적응증과 기법뿐만 아니라, 어떤 병변에 대해 어떤 수술 옵션을 제시할 수 있을지,
각 옵션의 장단점, 수술 시급도, 예상 부작용 및 발생 가능성, 입원 기간과 퇴원 시점 등 전반적인 치료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보호자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함을 느꼈습니다. 보호자의 의견을 유연하게 반영하면서도,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 설득하는 능력 또한 중요한 역할임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병발 질환이 있는 경우, 어떤 질환의 치료를 우선시할지에 대한 임상적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안치과 파트에서는 기본 안과 검사를 참관하고 백내장의 진단과 치료, oral tumor의 특징, 그리고 tropicamide, atropine, cyclopentolate와 같은 산동제의 작용 차이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영상의학과에서는 X-ray와 초음파의 촬영 과정을 참관하고, 영상의학과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작성하신 영상 판독 소견서를 보며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배웠던 영상의학 지식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 상의 비정상 소견을 통해 어떤 감별진단을 고려할 수 있는지,
추천되는 후속 검사에는 무엇이 있는지, 장기별 호발 질환은 무엇인지에 대해 실제 환자의 영상 자료를 통해
복습하고 심화된 이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초음파 가이드하의 FNA와 흉수 및 복수 천자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증례의 CT 및 MRI 촬영 과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른 체형의 환자에서는 CT 기기의 진동만으로도
영상이 흔들릴 수 있어 체위 고정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CT 영상에서 종양의 기원을 추정하는 방법(병변이 연결된 혈관 구조를 확인하거나, 정상 조직과의 경계를 관찰하고,
부재하는 장기는 없는지 확인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전에 CCLR 수술을 받고 다리에 plate가 있는 환자에서 MRI 영상이 왜곡되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사례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벤션 센터에서는 처음으로 중재적 시술을 접해보며 매우 인상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PAE (Prostatic Artery Embolization)와 nasal embolization 시술을 참관하였으며,
특히 PAE시술 중 Carotid sheath에서 common carotid artery를 분리하고 Seldinger technique을 이용해
카테터를 삽입하는 첫 단계부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혈관이 어느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지,
현재 막고자 하는 혈관이 정확히 어느 혈관인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중재적 시술에서 동맥을 결찰했을 때 부작용은 없는지, PAE에서 왜 멀리 떨어진 common carotid artery로 접근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배웠습니다. 또한, malignant ureteral obstruction에서 stent를 antegrade하게 삽입해야 하는 이유를
논문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상의학은 단순한 판독을 넘어 치료적 판단의 도구로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응급중환자의학과 실습에서는 실제로 BLS(Basic Life Support)와 ALS(Advanced Life Support)가 진행되는 현장을 목격하며
생과 사의 경계에 놓인 환자를 직접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대응하는 의료진의 모습,
그리고 그런 환자들을 지극정성으로 걱정하는 보호자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수의사라는 직업이 생명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지닌 전문가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실질적인 지식과 팁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위장관 촉진제의 종류별 작용 기전과 위치, 비위관 장착 방법, 위장관 보호제 사용에 대한 ACVIM consensus,
췌장염의 약물 처치 계획 및 중증으로 진행 시 발생 가능한 합병증(SIRS, EHBO, AKI, DIC, NCPE)에 대한 이해,
수혈 전 검사 및 수혈 속도·용량,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의 차이점, 뇌 병변의 위치에 따른 신경학적 증상 패턴,
채혈 시 유용한 팁, 구토와 역류의 감별 방법, IMHA와 PIMA의 차이, AHDS 관리 등)
이 외에도 병동에서 이루어지는 진료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한 윗년차 선생님이 인턴 수의사에게 한 질환에 대해 진단 방법,
병태생리, 치료 방법, 주요 문진 사항, 감별진단 목록 및 필요한 검사, 초기 처치표 작성, 치료 계획 수립,
보호자 상담 전략까지 전반적으로 정리하면 좋다고 말씀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 어떤 식으로 사고하고 정리하며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얻을 수 있었고,
임상 수의사로서 갖춰야 할 사고 구조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내과 실습에서는 다양한 환자의 초진 및 재진 진료 과정에 동참하며, 문진에서부터 검사, 처치, 진단, 치료 계획 수립까지의
전 과정을 따라가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림프종(lymphoma), 혈관육종(hemangiosarcoma), 갈색세포종(pheochromocytoma),
유선종양(MGT), 전이성 이행상피세포암(TCC) 등 종양성 질환 환자가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고,
이외에도 말라세지아 감염, 개의 알레르기성 피부염, 방광 결석, MMVD, IMT, 지방종, PDA 등 다양한 환자의 진료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초진 환자의 경우, 환자의 증상에 따라 어떤 문진 항목과 검사가 필요한지, 질병을 어떻게 감별해 나갈지를 고민하며 참관했고,
검사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의 플랜이 어떻게 조정되는지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와의 소통이 진료의 핵심적인 부분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또한, 병발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약물 사용에 있어 얼마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지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기능저하증과 MMVD를 동시에 앓는 환자에서 levothyroxine 투여가
폐수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저용량으로 주는 사례를 참관했습니다.
실습 중에는 FMT(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위내시경을 통한 이물 제거,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BAL 등 다양한 처치도 직접 참관할 수 있어, 내과적 진단과 치료의 폭넓은 접근 방식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바쁜 진료 일정 속에서도,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진단적 사고를 전개하며
보호자와 차분하게 상담을 이어가는 의료진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환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보호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가 결합된 모습은 앞으로 임상 수의사로서 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었고, 실습을 통해 단순한 지식뿐 아니라 태도와 자세까지도 배울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4주 동안의 실습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4주라는 기간이 처음에는 길게 느껴졌지만, 각 과별로 단 1주씩 머물렀기에 지나고 나니 정말 짧게 느껴졌습니다.
실습 기간 동안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워낙 밀도 있었기에, 더 오래 머무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느껴질 만큼 시야를 넓히는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수준 높은 진료 현장을 가까이에서 참관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배움이었습니다.
진료 과정 하나하나에 임상적인 근거와 경험이 녹아 있었고, 단순한 병의 치료를 넘어
환자와 보호자를 모두 고려한 전인적인 접근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저년차 선생님들이 공부하는 방식과 사고의 흐름을 관찰하면서,
앞으로 제가 어떤 방향으로 공부하고 임상가로서 성장해야 할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차트를 통해 예약 환자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예습하며 실습에 참여하려고 노력했고,
그 덕분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실습 중 선생님들께 질문을 드렸을 때, 그에 대해 “이런 부분을 공부해보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
공부의 방향성과 학습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각 과의 수의사 선생님들과 테크니션 선생님들 모두가 한 팀으로 움직이며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을 보며 협력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특히 복합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협진이 이뤄지는 과정을 보며, 저도 언젠가 자신의 지식에 확신을 가지고 동료 수의사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임상가가 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진료의 폭넓은 이해가 있어야 적절한 시점에 다른 과로 환자를 의뢰할 수 있음을 체감하며, 넓고 깊은 공부의 필요성 또한 느꼈습니다.
실습 중에는 힐러스 킴 전문의 선생님의 강의도 들을 수 있었는데, 암이라는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진심 어린 태도로 전달해주셨습니다.
강의를 통해 Lymphoma, bladder cancer, multiple myeloma, nasal tumor, hemangiosarcoma, MCT 등
다양한 종양 질환에 대해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Don’t kill yourself”, “Learn at least three things everyday” 같은 임상 수의사로서의 삶에 대한 조언은
제 마음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또한 병원 전체 세미나에도 참관할 수 있었는데, 새로운 기기와 특이 증례에 대한 발표를 통해 병원 차원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배움과 진료 모두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모습에 대해 진심으로 본받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항상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질문에도 아낌없이 답변해주셨던 모든 수의사 선생님들과 테크니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실습은 단순한 견학이 아닌, 임상 수의사의 삶을 체감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전환점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언젠가 임상 현장에서 다시 뵐 수 있다면, 한 사람의 동료로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고싶습니다.
동물진료법인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은
미래의 수의사 및 동물보건사를 대상으로 실습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실습생들은 해마루동물병원의 내과, 외과, 영상의학센터, 응급중환자의료센터를
일주일씩 로테이션하며 실습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실습생들은 실제적인 임상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어
반려동물 의료 분야의 발전과 더 나은 동물 의료 서비스 제공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지난 2025년도 여름, 해마루에서 실습을 종료한
"건국대 수의과대학 김윤재 학생의 실습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Q. 해마루반려동물의료재단 학부생 실습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요?
수의학을 공부하며 다양한 임상 실습을 경험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이론과 현장 사이의 괴리를 자주 느꼈습니다.
교과서 속 질병은 진단과 치료의 과정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모호한 증상에서 시작하여 여러 단서를 수집하고,
의심 질환을 좁혀가며 진단에 도달합니다. 치료 또한 환자의 상태와 반응을 보며 유연하게 조정해 나가는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실습 중에도 “내가 수의사라면 어떤 검사를 선택할까?”, “약물 반응이 없을 때 어떻게 접근할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했지만,
아직은 쉽게 답할 수 없는 제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임상 수의사로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참관이 아닌,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진료 과정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배우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해마루 동물병원은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인터벤션 센터, 응급중환자의학과 각 전문 분과가 체계적으로 정립되어 있으며,
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복합 질환 환자에게 전문적인 진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전에 해마루 실습을 다녀온 동기들이 “같은 이차 동물병원이지만, 뭔가 다르다”고 말하며
전한 생생한 후기들은 제게 큰 호기심과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미국 수의종양전문의인 Dr. Kim Hillers의 특별한 강의, 해마루 의료진과의 1:1 개별 면담,
학생 증례 발표와 같은 프로그램은 단순한 병원 견학을 넘어 실질적인 임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은 제가 직접 고민하고 공부하며 성장할 수 있는 자극을 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Q. 해마루동물병원에서 어떤 실습을 하셨나요?
외과에서는 실습 기간 동안 복강경 부신절제술, 디스크 수술(hemilaminectomy), 복강경 부신·비장·공장 종괴 생검,
흉강경 흉관 결찰술, 개복 간 종양 절제술, 개복 비장 절제술, 위장관 이물 제거 수술 등 다양한 수술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복강경 및 흉강경 수술, 디스크 수술, 흉관 결찰술은 다른 병원 실습을 했던 기간에 접하지 못했던 수술들이라,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 중에서도 ICG(indocyanine green)를 사용하여 흉관을 시각화한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형광 초록색으로 흉관이 뚜렷이 드러나는 모습은 시각적으로도 강렬했습니다.
또한 Sonopet이라는 수술 장비를 처음 접했는데, 혈관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병변을 정교하게 절제할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수술 장면만 본 것이 아니라, 문진부터 진단검사, 수술 계획 수립, 수술 진행, 입원 관리까지
환자의 전체적인 흐름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배움이었습니다.
실제로 후두 종괴, 종격동 종괴, 유미흉, 부신 종양, IVDD, 요관 결석, IMPA, 간 종양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
초진 및 재진 진료를 참관하며, 진단과 치료가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외과 수의사는 수술의 적응증과 기법뿐만 아니라, 어떤 병변에 대해 어떤 수술 옵션을 제시할 수 있을지,
각 옵션의 장단점, 수술 시급도, 예상 부작용 및 발생 가능성, 입원 기간과 퇴원 시점 등 전반적인 치료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보호자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함을 느꼈습니다. 보호자의 의견을 유연하게 반영하면서도,
환자를 위한 최선의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 설득하는 능력 또한 중요한 역할임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병발 질환이 있는 경우, 어떤 질환의 치료를 우선시할지에 대한 임상적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안치과 파트에서는 기본 안과 검사를 참관하고 백내장의 진단과 치료, oral tumor의 특징, 그리고 tropicamide, atropine, cyclopentolate와 같은 산동제의 작용 차이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영상의학과에서는 X-ray와 초음파의 촬영 과정을 참관하고, 영상의학과 수의사 선생님들께서 작성하신 영상 판독 소견서를 보며
학교에서 이론적으로 배웠던 영상의학 지식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 상의 비정상 소견을 통해 어떤 감별진단을 고려할 수 있는지,
추천되는 후속 검사에는 무엇이 있는지, 장기별 호발 질환은 무엇인지에 대해 실제 환자의 영상 자료를 통해
복습하고 심화된 이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초음파 가이드하의 FNA와 흉수 및 복수 천자도 참관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증례의 CT 및 MRI 촬영 과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마른 체형의 환자에서는 CT 기기의 진동만으로도
영상이 흔들릴 수 있어 체위 고정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CT 영상에서 종양의 기원을 추정하는 방법(병변이 연결된 혈관 구조를 확인하거나, 정상 조직과의 경계를 관찰하고,
부재하는 장기는 없는지 확인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전에 CCLR 수술을 받고 다리에 plate가 있는 환자에서 MRI 영상이 왜곡되어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사례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벤션 센터에서는 처음으로 중재적 시술을 접해보며 매우 인상적인 경험을 했습니다.
PAE (Prostatic Artery Embolization)와 nasal embolization 시술을 참관하였으며,
특히 PAE시술 중 Carotid sheath에서 common carotid artery를 분리하고 Seldinger technique을 이용해
카테터를 삽입하는 첫 단계부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어느 혈관이 어느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지,
현재 막고자 하는 혈관이 정확히 어느 혈관인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중재적 시술에서 동맥을 결찰했을 때 부작용은 없는지, PAE에서 왜 멀리 떨어진 common carotid artery로 접근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배웠습니다. 또한, malignant ureteral obstruction에서 stent를 antegrade하게 삽입해야 하는 이유를
논문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상의학은 단순한 판독을 넘어 치료적 판단의 도구로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응급중환자의학과 실습에서는 실제로 BLS(Basic Life Support)와 ALS(Advanced Life Support)가 진행되는 현장을 목격하며
생과 사의 경계에 놓인 환자를 직접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대응하는 의료진의 모습,
그리고 그런 환자들을 지극정성으로 걱정하는 보호자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수의사라는 직업이 생명에 대한 깊은 책임감을 지닌 전문가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임상적으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실질적인 지식과 팁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위장관 촉진제의 종류별 작용 기전과 위치, 비위관 장착 방법, 위장관 보호제 사용에 대한 ACVIM consensus,
췌장염의 약물 처치 계획 및 중증으로 진행 시 발생 가능한 합병증(SIRS, EHBO, AKI, DIC, NCPE)에 대한 이해,
수혈 전 검사 및 수혈 속도·용량, 항혈소판제와 항응고제의 차이점, 뇌 병변의 위치에 따른 신경학적 증상 패턴,
채혈 시 유용한 팁, 구토와 역류의 감별 방법, IMHA와 PIMA의 차이, AHDS 관리 등)
이 외에도 병동에서 이루어지는 진료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한 윗년차 선생님이 인턴 수의사에게 한 질환에 대해 진단 방법,
병태생리, 치료 방법, 주요 문진 사항, 감별진단 목록 및 필요한 검사, 초기 처치표 작성, 치료 계획 수립,
보호자 상담 전략까지 전반적으로 정리하면 좋다고 말씀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 어떤 식으로 사고하고 정리하며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얻을 수 있었고,
임상 수의사로서 갖춰야 할 사고 구조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내과 실습에서는 다양한 환자의 초진 및 재진 진료 과정에 동참하며, 문진에서부터 검사, 처치, 진단, 치료 계획 수립까지의
전 과정을 따라가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림프종(lymphoma), 혈관육종(hemangiosarcoma), 갈색세포종(pheochromocytoma),
유선종양(MGT), 전이성 이행상피세포암(TCC) 등 종양성 질환 환자가 많은 것이 인상적이었고,
이외에도 말라세지아 감염, 개의 알레르기성 피부염, 방광 결석, MMVD, IMT, 지방종, PDA 등 다양한 환자의 진료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초진 환자의 경우, 환자의 증상에 따라 어떤 문진 항목과 검사가 필요한지, 질병을 어떻게 감별해 나갈지를 고민하며 참관했고,
검사 결과에 따라 다음 단계의 플랜이 어떻게 조정되는지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와의 소통이 진료의 핵심적인 부분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또한, 병발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약물 사용에 있어 얼마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지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기능저하증과 MMVD를 동시에 앓는 환자에서 levothyroxine 투여가
폐수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저용량으로 주는 사례를 참관했습니다.
실습 중에는 FMT(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위내시경을 통한 이물 제거,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BAL 등 다양한 처치도 직접 참관할 수 있어, 내과적 진단과 치료의 폭넓은 접근 방식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바쁜 진료 일정 속에서도, 신속하고도 정확하게 진단적 사고를 전개하며
보호자와 차분하게 상담을 이어가는 의료진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환자에 대한 깊은 이해와 보호자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가 결합된 모습은 앞으로 임상 수의사로서 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었고, 실습을 통해 단순한 지식뿐 아니라 태도와 자세까지도 배울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4주 동안의 실습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4주라는 기간이 처음에는 길게 느껴졌지만, 각 과별로 단 1주씩 머물렀기에 지나고 나니 정말 짧게 느껴졌습니다.
실습 기간 동안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이 워낙 밀도 있었기에, 더 오래 머무르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느껴질 만큼 시야를 넓히는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수준 높은 진료 현장을 가까이에서 참관할 수 있었던 것이 큰 배움이었습니다.
진료 과정 하나하나에 임상적인 근거와 경험이 녹아 있었고, 단순한 병의 치료를 넘어
환자와 보호자를 모두 고려한 전인적인 접근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저년차 선생님들이 공부하는 방식과 사고의 흐름을 관찰하면서,
앞으로 제가 어떤 방향으로 공부하고 임상가로서 성장해야 할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차트를 통해 예약 환자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예습하며 실습에 참여하려고 노력했고,
그 덕분에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의 의미를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실습 중 선생님들께 질문을 드렸을 때, 그에 대해 “이런 부분을 공부해보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
공부의 방향성과 학습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였습니다.
각 과의 수의사 선생님들과 테크니션 선생님들 모두가 한 팀으로 움직이며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을 보며 협력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습니다.
특히 복합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 협진이 이뤄지는 과정을 보며, 저도 언젠가 자신의 지식에 확신을 가지고 동료 수의사들과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임상가가 되고 싶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진료의 폭넓은 이해가 있어야 적절한 시점에 다른 과로 환자를 의뢰할 수 있음을 체감하며, 넓고 깊은 공부의 필요성 또한 느꼈습니다.
실습 중에는 힐러스 킴 전문의 선생님의 강의도 들을 수 있었는데, 암이라는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진심 어린 태도로 전달해주셨습니다.
강의를 통해 Lymphoma, bladder cancer, multiple myeloma, nasal tumor, hemangiosarcoma, MCT 등
다양한 종양 질환에 대해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Don’t kill yourself”, “Learn at least three things everyday” 같은 임상 수의사로서의 삶에 대한 조언은
제 마음 속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또한 병원 전체 세미나에도 참관할 수 있었는데, 새로운 기기와 특이 증례에 대한 발표를 통해 병원 차원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배움과 진료 모두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려는 모습에 대해 진심으로 본받고 싶다고 느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항상 친절히 설명해주시고, 질문에도 아낌없이 답변해주셨던 모든 수의사 선생님들과 테크니션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실습은 단순한 견학이 아닌, 임상 수의사의 삶을 체감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전환점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언젠가 임상 현장에서 다시 뵐 수 있다면, 한 사람의 동료로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고싶습니다.